Zustand, 그리고 새로운 시작
제20화
발행일: 2025년 05월 15일
시간은 흘러, Zustand는 React 생태계의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 중 하나가 되었다. 더 이상 뜨거운 감자 같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었다.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검증받고 사랑받으며, 간결하고 효율적인 상태 관리 솔루션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다진 것이다.
GitHub 저장소에는 이제 안정적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다이시 카토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던 시절은 지나갔다. 열정적인 기여자들은 버그를 수정하고, 새로운 기능을 제안하며,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해주었다. 이슈 트래커는 이전처럼 폭풍우가 몰아치는 전쟁터가 아니라, 함께 정원을 가꾸는 협업의 공간처럼 변모했다.
카토는 메인테이너로서 프로젝트의 방향을 제시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이전보다 훨씬 여유로운 마음으로 Zustand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가 처음 느꼈던 문제의식 – Context API의 불필요한 렌더링, useReducer의 번거로움 – 에서 시작된 여정은, 이제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결실을 맺은 것이다.
"카토 상, Zustand 덕분에 저희 프로젝트 개발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가볍고 강력한 라이브러리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개발 인생의 일부가 되었어요."
때때로 날아오는 사용자들의 진심 어린 감사 메시지는, 그동안의 고생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드는 마법과 같았다. 그는 자신의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에 깊은 보람을 느꼈다.
Zustand는 이제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마치 순항 속도에 도달한 우주선처럼, 조용하지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이시 카토라는 개발자의 내면에서는, 또 다른 엔진이 조용히 점화되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아토믹 스테이트’라는 개념. 상태를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 단위로 다루고, 파생 상태는 함수로 표현하며, 의존성은 자동으로 추적하는 방식. Zustand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패러다임.
그는 틈틈이 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직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프로토타입. 하지만 코드를 한 줄 한 줄 써 내려갈 때마다, 그는 새로운 가능성에 매료되었다. 마치 미지의 대륙을 탐험하는 탐험가처럼, 그의 심장은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
“이건… Zustand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어.”
Zustand가 잘 포장된 도로처럼 명확하고 안정적인 길을 제공한다면, 이 아토믹 모델은 마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레고 블록 세트와 같았다. 개발자에게 더 많은 자유와 유연성을 부여하고, 상태 관리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듯한 느낌.
그는 이 새로운 창조물에 ‘Jotai(조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본어로 ‘상태’를 뜻하는 단어. Zustand와 마찬가지로, 그 본질을 담은 이름이었다.
어느 날 저녁, 카토는 자신의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게시했다. Zustand 커뮤니티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자신이 최근 탐구하고 있는 새로운 상태 관리 패러다임, ‘아토믹 스테이트’에 대한 소개였다. Jotai의 초기 아이디어와 철학을 조심스럽게 세상에 내비친 것이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카토 상, 또 새로운 걸 만드시는 건가요? 기대됩니다!”
“아토믹 스테이트? 흥미로운 개념인데요? Zustand와는 어떻게 다른 거죠?”
“역시 다이시 카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군요!”
Zustand의 성공으로 이미 두터운 신뢰를 얻은 그의 새로운 도전에, 커뮤니티는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보냈다.
카토는 모니터 앞에 앉아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Zustand의 성공은 결코 끝이 아니었다. 그것은 더 깊은 탐구와 또 다른 혁신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었다. Context의 벽에 부딪혀 좌절했던 한 개발자의 문제의식은, Zustand라는 해결책을 낳았고, 그 성공은 다시 Jotai라는 새로운 질문과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개발자의 여정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보이고, 하나의 산을 넘으면 더 높은 산이 나타난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고, 창조하는 과정. 그 과정 자체가 바로 개발이라는 이름의 끝없는 모험일 터였다.
창밖에는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었다. Zustand라는 별 옆에, 아직은 희미하지만 분명한 빛을 내기 시작한 Jotai라는 새로운 별. 다이시 카토는 그 두 개의 별을 바라보며,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흥미진진한 여정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