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652025년 10월 19일3

외부 공개에 대한 논쟁은 며칠 동안 이어졌다. 리스크를 우려하는 신중론과, 더 큰 발전을 추구하는 개방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결정은 쉽사리 내려지지 않았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조던 워크와 톰, 그리고 페이스북의 엔지니어링 고위 임원이 함께한 자리에서 마련되었다. 임원은 리액트가 페이스북 내부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지만, 오픈소스로 전환했을 때의 실익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우리의 핵심 기술을 외부에 공개해서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경쟁사들이 우리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쓸 수도 있고, 괜한 비판에 휘말려 엔지니어링 리소스를 낭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의 말은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기업의 입장에서 지극히 합리적인 우려였다.

그때, 조던 워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는 기술의 우월함이나 철학의 위대함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최고의 인재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회의실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지금 웹 개발 생태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앵귤러(AngularJS)를 밀고 있고, 수많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들이 개발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죠. 뛰어난 엔지니어들은 활발하고 건강한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가진 기술에 매력을 느낍니다. 그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하고, 기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그의 논리는 명확했다.
“만약 리액트가 페이스북만의 ‘닫힌 기술’로 남는다면, 우리는 리액트를 아는 외부 개발자를 채용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내부에서 새로 가르쳐야 하죠. 하지만 리액트가 성공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된다면, 전 세계에 수많은 리액트 전문가들이 생겨날 겁니다. 그들은 페이스북에 입사하고 싶어 할 것이고, 우리는 최고의 인재들을 훨씬 쉽게 얻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페이스북에 엄청난 이득이 될 겁니다.”

기술을 공개함으로써 인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그의 전략은, 임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단순한 이상주의가 아니라, 페이스북의 미래를 위한 냉철한 투자였다.

톰이 조던의 말을 거들었다.
“우리가 내부에서만 리액트를 사용한다면,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문제에만 최적화된, 편협한 기술로 전락할 수 있죠. 하지만 외부의 다양한 요구사항과 비판에 부딪히게 되면, 리액트는 훨씬 더 범용적이고 견고한 기술로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 기술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대화의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오픈소스는 더 이상 비용이나 리스크가 아니었다. 인재 확보, 기술 경쟁력 강화, 그리고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며칠 후,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리액트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톰이 팀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선언했을 때, 팀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제 그들의 무대는 페이스북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라는 더 넓은 세상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코드를 정비하고, 문서를 다듬고, 외부 개발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예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심장은 두근거렸다. 기대와 함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도 공존했다.

과연 세상은 자신들의 창조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칭찬과 환호일까, 아니면 비난과 조롱일까.

그 답을 확인할 운명의 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리액트를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일 가장 큰 무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