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그리고 환호

452025년 09월 29일3

useFriendStatus가 보여준 충격적인 간결함에, 장내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에 휩싸였다. 수천 명의 개발자들은 방금 자신들의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을 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들이 수년간 당연하게 여겼던 복잡성의 세계가, 단 몇 분 만에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순간이었다.

댄은 이 침묵이 거부의 신호가 아님을 알았다.
그것은 기존의 지식이 새로운 개념과 충돌하며 일으키는, 지적인 스파크의 순간이었다. 뇌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기 위해 재부팅되는 시간.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발표의 마지막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훅의 규칙—최상위에서만 호출하고, 함수형 컴포넌트에서만 호출해야 한다는—과, 그 규칙을 강제하는 ESLint 플러그인의 존재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것은 훅이 단순한 마법이 아니라, 명확한 규칙과 안전장치 위에서 동작하는 공학의 산물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우리는 이 새로운 기능들을 ‘훅(Hooks)’이라고 부릅니다.”

마침내, 대형 스크린에 마지막 슬라이드가 떠올랐다.
간결하고 힘 있는 한 단어.

Introducing Hooks

댄은 마이크를 고쳐 잡고,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훅을 사용하면, 클래스 없이도 리액트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훅을 통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우리를 괴롭혔던 세 가지 문제—로직 재사용, 복잡한 컴포넌트, 클래스의 혼란—를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리액트의 미래를 향한, 저희의 첫걸음입니다.”

그의 발표가 끝났다.
그는 청중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객석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약 3초간의 완전한 침묵.
그 시간은 댄에게 영원처럼 느껴졌다. 실패인가? 너무 급진적이었나? 사람들은 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일까? 무대 뒤에서 지켜보던 소피와 세바스티안의 손에 땀이 배어 나왔다.

그때였다.
객석의 한가운데서, 한 개발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의 박수 소리는 마치 마른 들판에 떨어진 불씨와 같았다.

짝. 짝. 짝짝짝…

곧이어, 다른 개발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박수 소리는 한 사람에게서 열 사람으로, 백 사람으로, 그리고 마침내 수천 명의 우레와 같은 함성과 환호로 바뀌어 강연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기립박수였다.
그것은 단순한 예의나 감사의 표현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결할 눈부신 해답을 제시한 동료 개발자에 대한 최고의 경의이자,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목격한 자들의 열광적인 찬사였다.

개발자들은 방금 리액트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을 목격했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HOC와 렌더 프롭, this 바인딩, 복잡한 생명주기. 그 모든 고통스러운 과거와 작별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무대 위에서 쏟아지는 환호를 받으며, 댄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들의 혁명은, 성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