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ct 19가 세상에 공개된 지 수개월이 흘렀다. 초기의 폭풍 같았던 반응은 점차 안정적인 흐름으로 바뀌었고, 새로운 패러다임은 이제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닌, 웹 개발의 ‘새로운 표준’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메타 캠퍼스의 React Core Team 사무실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릴리스 직후 몇 주간 이어졌던 긴급 버그 수정과 커뮤니티 지원의 열기는 가라앉았고, 팀원들은 모처럼 한숨을 돌리며 지난 여정의 성공을 조용히 자축하고 있었다.
앤드류 클라크는 자신의 모니터에 떠 있는 커뮤니티의 긍정적인 반응들을 둘러보았다. 개발자들은 이제 서버 컴포넌트와 Actions를 활용한 창의적인 아키텍처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useOptimistic을 적용한 멋진 UI 데모들이 트위터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들이 뿌린 씨앗이 마침내 생태계 전체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순간에도, 그들의 시선은 이미 다음을 향하고 있었다.
한쪽 회의실에서는 세바스티안 마크바게와 몇몇 핵심 엔지니어들이 화이트보드 앞에 모여 있었다. 화이트보드에는 ‘React Forget’이라는 제목 아래, 복잡한 컴파일러의 추상 구문 트리(AST) 다이어그램이 그려져 있었다. 그들은 이제 개발자가 useMemo와 useCallback을 잊어버리게 만들 그 위대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로렌 탄과 사용자 경험 팀이 차세대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들과의 연동성을 개선할 새로운 API를 구상하고 있었다. React 19가 서버 상태와의 통신을 해결했다면, 다음 과제는 복잡한 클라이언트 상태를 더욱 우아하게 다루는 것이었다.
조쉬 스토리는 공식 문서 사이트의 사용자 피드백을 분석하며, 개발자들이 여전히 어려워하는 개념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 더 친절한 가이드가 필요한지를 꼼꼼히 살피고 있었다.
그들에게 React 19의 성공은 결코 종착점이 아니었다.
그것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단하게 다져진 새로운 베이스캠프였다. 그들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재정비하며, 다음 등반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었다.
앤드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실리콘밸리의 하늘은 여전히 맑았고, 세상은 React 19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도구를 사용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경험을 만들어내고,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React 19는 끝이 아니었다.
이것은 웹 개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서막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대의 다음 장을 써 내려가기 위한 React Core Team의 여정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완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