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표준시 기준, 약속된 아침 10시 정각.
React Core Team의 주요 멤버들이 모두 화상 회의에 접속해 있었다. 화면 속 얼굴에는 밤새 잠 못 이룬 피곤함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앞둔 비장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아무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고, 오직 릴리스 매니저의 화면 공유만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어젯밤 앤드류가 보았던 것과 똑같은, 검은 터미널 창이 떠 있었다. 하얀 커서가 차분하게 깜빡이며 마지막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릴리스 매니저는 최종 체크리스트의 마지막 항목을 한번 더 확인했다.
“모든 자동화 테스트 통과. 빌드 아티팩트 검증 완료. npm 인증 토큰 확인.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는 마이크를 통해 나지막이 말했다.
“릴리스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npm publish
타이핑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리고 엔터 키를 누르는, 짧지만 단호한 소리.
명령어가 실행되자, 터미널은 수십 줄의 로그를 순식간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빌드된 패키지 파일들이 압축되고, npm 레지스트리로 업로드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표시되었다. 몇 초의 시간이 영겁처럼 느껴졌다.
마침내, 마지막 줄에 초록색 성공 메시지가 나타났다.
+ [email protected]
+ [email protected]
성공이었다. React 19가 마침내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
화상 회의실에서는 짧은 환호와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내 다시 조용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약속된 절차에 따라 모든 것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공식 React 웹사이트의 배포 파이프라인이 실행되며, 새로운 문서와 튜토리얼이 공개 상태로 전환되었다.
- 앤드류는 팀을 대표하여, 준비된 “Hello, React 19” 블로그 포스트의 ‘게시’ 버튼을 눌렀다.
-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릴리스를 알리는 트윗이 올라갔다.
팀원들은 각자 맡은 채널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조쉬는 커뮤니티 반응 대시보드를 열었고, 로렌은 React Conf 생중계 스트리밍이 정상적으로 시작되었는지 확인했다.
릴리스 매니저는 npm 다운로드 통계 페이지를 화면에 띄웠다. 처음에는 ‘0’이었던 숫자가, 페이지를 새로고침하자 ‘17’로, 다시 새로고침하자 ‘253’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그리고 자동화된 빌드 시스템들이 새로운 버전을 다운로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숫자는 단순한 카운트가 아니었다. 그것은 지난 몇 년간 그들이 쏟아부은 노력이, 이제 막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증거였다.
React 19라는 이름의 배는 마침내 항구를 떠나, 드넓은 바다를 향한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배가 어떤 파도를 만나고,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를 지켜보는 일뿐이었다. 팀원들은 조용히,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다운로드 카운트를 응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