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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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년 06월 08일

2주간의 A/B 테스트가 종료되었다. 알렉스와 사라는 최종 데이터를 취합하여 보고서 작성에 돌입했다. 사무실에는 키보드 소리만이 가득했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긴장과 확신이 교차했다. 그들의 손끝에서, 지난 몇 달간의 노력이 성공인지 실패인지가 결정될 터였다.

알렉스는 데이터 시각화 툴을 사용해 최종 결과를 그래프로 그려냈다. 그리고 완성된 그래프를 보는 순간, 그는 잠시 숨을 멈췄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리빙앤코 A/B 테스트 최종 결과]

  • 클릭률 (CTR):

    • A그룹 (대조군): 0.12%
    • B그룹 (실험군 - 다이내믹 리타겟팅): 0.48%
    • 결과: B그룹이 A그룹 대비 300% 높은 클릭률 기록.
  • 전환율 (CVR):

    • A그룹 (대조군): 1.5%
    • B그룹 (실험군 - 다이내믹 리타겟팅): 5.25%
    • 결과: B그룹이 A그룹 대비 250% 높은 전환율 기록.
  • 광고수익률 (ROAS - Return On Ad Spend):

    • 광고비 1달러당 발생한 매출을 의미하는 핵심 지표.
    • 결과: B그룹이 A그룹 대비 450% 높은 광고수익률 기록.

숫자는 명백했다. 다이내믹 리타겟팅은 단순한 기술적 개선이 아니었다. 그것은 광고의 효율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게임 체인저’였다.

사라는 알렉스가 정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고서의 서사를 만들어나갔다. 그녀는 단순히 숫자만 나열하지 않았다. 각 지표가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해석을 덧붙였다.

‘결론: 다이내믹 리타겟팅은 단순히 봤던 상품을 노출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구매 여정 다음 단계를 예측하고 제안함으로써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이 입증됨.’

보고서가 완성되고, 데이비드는 팀 전체를 소집하여 그 결과를 공유했다. 스크린에 최종 결과 그래프가 뜨자, 회의실에서는 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몇 달 전, ‘1200ms’라는 숫자에 절망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었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기술이 가져온 경이로운 성과에 환호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훌륭한 결과다. 이 보고서는 즉시 광고 사업 부문 부사장에게까지 보고될 거다. 모두들 정말 수고 많았다.”

특히 그는 알렉스를 지목하며 말했다.
“알렉스, 자네가 주도한 분석 덕분에 우리가 단순히 ‘이겼다’는 사실을 넘어, ‘어떻게’ 이겼는지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었어. 아주 인상 깊었네.”

알렉스는 쏟아지는 칭찬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자신이 한 일이 단지 코드를 작성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코드의 가치를 데이터로 증명하고 설득하는 과정 전체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다.

며칠 후, 보고서는 실제로 부사장의 손에 들어갔고, 회사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이내믹 리타겟팅’은 즉시 구글 광고의 핵심 상품 중 하나로 공식 출시가 결정되었다. 이는 크리테오를 비롯한 경쟁자들에게 보내는 명백한 선전포고였다.

알렉스는 자신의 자리에서 공식 출시를 준비하는 팀원들의 분주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이 거대한 승리의 일부라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지만 그는 아직 알지 못했다.
빛이 강해지면, 그림자 또한 짙어지는 법이라는 것을. 그들이 만든 이 강력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의 어두운 이면에서, 새로운 종류의 적들이 조용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