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X년의 어느 평범한 오후.
댄 아브라모프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캠퍼스의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몇 년 전, 이 모든 혁명이 시작되었던 바로 그곳이었다.
그의 책상 위에는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의 모니터에는, 그가 잠시 짬을 내어 리뷰하고 있던 한 주니어 개발자의 코드가 떠 있었다.
그 코드는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컴포넌트였지만, 놀랍도록 간결하고 명료했다.
몇 개의 커스텀 훅이 컴포넌트의 의도를 명확히 설명해주고 있었고, 렌더링 로직은 위에서 아래로 순수하게 흘러갔다. 그 어디에도 과거의 망령—this, 생명주기, HOC—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코드에서 어떤 기술적인 결함도 찾을 수 없었다. 아니, 그 이전에, 코드를 읽는 경험 자체가 편안하고 즐거웠다. 마치 잘 쓰인 글을 읽는 듯했다.
댄은 ‘승인(Approve)’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는 지난 몇 년간의 고된 여정에 대한 회상과, 마침내 도달한 결과에 대한 깊은 만족감이 담겨 있었다.
복잡성의 시대는 가고, 단순함의 미학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들이 꿈꿨던 미래가, 이제는 평범한 현실이 되어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물론, 세상은 완벽하지 않았다.
여전히 풀어야 할 기술적 난제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내일이면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괜찮았다.
한 명의 개발자가, 과거의 복잡성에 발목 잡히지 않고, 오롯이 창조의 즐거움에 집중하며 깨끗한 코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 작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의 길고 길었던 싸움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었다.
댄은 창밖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커피 향이 입안에 퍼졌다.
세상은 아주 조금, 더 나은 곳이 되었다.
그리고 때로는, 그 ‘아주 조금’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