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릴리스를 정확히 일주일 앞둔 날, React Core Team의 모든 멤버가 마지막 점검을 위한 화상 회의에 모였다. 화면 속 얼굴들에는 오랜 마라톤의 막바지에 다다른 주자의 피로감과 결승선을 앞둔 긴장감이 동시에 서려 있었다.
회의를 주재한 앤드류 클라크는 스크린에 최종 릴리스 체크리스트를 띄웠다. 수십 개의 항목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고, 대부분은 녹색의 ‘완료’ 표시가 붙어 있었다.
“좋습니다. D-7, 최종 점검을 시작하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회의실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먼저, 코드. 마지막 RC 버전 이후로 발견된 치명적인 버그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main 브랜치의 코드는 동결(frozen)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제부터 릴리스 전까지 어떠한 코드 변경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팀원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수년간 쌓아 올린 코드의 성문이 마침내 닫히는 순간이었다.
“다음, 빌드 및 배포 파이프라인. npm 패키지 빌드 스크립트는 모두 테스트를 마쳤고, 공개 및 비공개 패키지들이 정상적으로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배포 담당팀은 릴리스 당일의 절차를 숙지하고 대기 중입니다.”
체크리스트의 항목이 하나씩 확인될 때마다, 팀원들의 어깨가 조금씩 가벼워지는 듯했다.
“문서화. 공식 웹사이트의 React 19 관련 모든 문서는 최종 검토를 마쳤고, 현재 비공개 브랜치에서 배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릴리스와 동시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업그레이드 가이드와 API 레퍼런스, 새로운 튜토리얼까지 모두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문서화 팀의 리더가 보고를 마치자, 로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React Conf. 앤드류와 로렌의 기조연설 자료와 데모 시나리오는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 발생에 대비한 백업 영상 녹화도 어제부로 완료했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마치 발사를 앞둔 거대한 로켓의 모든 시스템이 정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과 같았다.
마지막으로, 앤드류는 커뮤니티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릴리스 직후, 트위터, 깃허브, 디스코드 등 주요 채널에서 쏟아질 질문과 피드백에 대응할 팀을 구성했습니다. 우리는 첫 24시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질문에 직접 답변하며, 커뮤니티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모든 점검이 끝났다. 체크리스트의 마지막 항목까지 녹색 불이 켜졌다.
앤드류는 잠시 화면을 응시하다가, 팀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그의 짧은 한마디에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웹 개발의 가장 어려운 문제들과 씨름해왔습니다. 수없이 논쟁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는 잠시 숨을 골랐다.
“앞으로 일주일, 우리에게는 실패할 여유가 없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 주십시오. 일주일 뒤, 우리는 함께 React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겁니다.”
회의가 끝나자, 팀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남은 일주일 동안 그들은 잠을 줄이고, 마지막까지 시스템을 점검하며, 다가올 역사적인 순간을 준비할 터였다. 폭풍전야의 고요함. 실리콘밸리의 시간은 이제 React 19의 릴리스를 향해 초 단위로 흐르기 시작했다.


